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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숨기고 싶은 팩트...앙실의 미세먼지가 옥동을 덮치다
환경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안동의 신중심가, 옥동을 말하다 (2)
2019-05-23 오후 3:55:34 황요섭 기자 mail hys11440@naver.com

기후 변화로 인해 연례 행사처럼 되어버린 봄 가뭄과 때 이른 더위는 올해도 예외가 아니어서 5월 초순에 아침 8시가 조금 넘는 시간임에도 옥동과 앙실을 연결하는 옥수교 주변은 몹시 메말라 있고 아스콘 냄새는 매캐했다.

앙실에서 발생한 각종 미세먼지들이 인근 옥동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취재하기로 한 후 취재진은 실제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직접 관측하기로 하고, 이날 아침부터 이곳 옥수교에 자리를 잡고 앉아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이곳을 드나드는 중장비 차량을 일일이 실측하기로 하였다. 해당 차량은 주로 이곳 앙실과 수하동 일대의 토목건설 및 환경 업체를 출입하는 5톤 이상의 골재 및 건설 자재를 운송하는 차량으로 한정했다.


< ▲ 앙실의 한 공사업체 현장으로 트럭들이 출입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


그 결과 놀랍게도 이날 하루 중장비 통행량이 1,434대로 집계되었고 이는 시간당 180대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이를 다신 분단위로 보면 거의 2분당 1대씩이 이 옥수교를 주행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를 또다시 옥수교 길이가 384m인 점을 감안하고 옥수교에서 각종 업체까지의 거리가 평균 1km 이내인 점을 합하여, 이를 구간 평균 통과 속도인 20∼30km/h에 대입하면 이 구간 안에는 적어도 1∼2대의 중장비 차량이 상시 주행하며 쉴새 없이 미세먼지를 발생시키고 있다는 것으로, 쉽게 말해 대형 송풍기를 연속으로 틀어놓은 것이나 다름없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취재진은 이 취재에 앞서 미세먼지가 비산 이후 바닥에 내려앉는 시간을 측정하기 위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보려 하였으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진단은 전혀 무의미한 수치가 되어버렸다.


▲ 매일같이 골재 등을 실은 천 대가 훌쩍 넘는 대형 트럭들이 옥동과 앙실(수하동)의 경계인 옥수교를 지나다닌다 >


그렇다면 남은 것은 이 비산먼지들이 실제로 옥동의 주거지역까지 영향을 미치냐는 것이다. 그래서 취재진은 안동시 기상청의 도움을 받아 안동시의 년간 풍속과 풍향에 대한 ⌜기상 현상 증명서⌟ 자료를 열람할 수 있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안동시는 평균 1∼2m/s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풍향 또한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서쪽에서 동쪽으로 향하는 이른바 서풍이라는 것이다.

이는 옥동이 앙실의 동쪽 인근임을 감안하고 이를 풍속과 거리(통상 앙실과 옥동 집단 주거지역 까지의 직선거리를 2km 이내로 본다)로 환산하면 앙실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는 거의 실시간(계측에 따라서 5∼30분 정도의 편차가 있다)으로 옥동으로 진입한다는 결론이다. 이는 그동안 추측과 의혹으로만 떠돌던 옥동의 미세먼지로 인한 재앙(?)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 ▲ 앙실 미세먼지의 근원이 바로 시의 먼지 저감 조치·지도에 불응하는 이들 차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


그래서 취재진은 서둘러 옥동 주변을 살펴보기로 하고 옥수교를 떠나 길 건너 남부 산림청 부근으로 탐방을 진행 했다. 아니나 다를까 길 건너 남부 산림청을 비롯한 주유소, 음식점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주택에 까지 외벽과 창문은 거의 콩가루를 뒤집어 쓴 것처럼 누렇게 켜를 쌓아가고 있어 만나는 주민들마다 미세먼지에 대한 고통을 이구동성으로 호소했다. 생업은 고사하고 일상이 영위되지 않는다고 한다. 상황이 심각했다.

그래도 이곳은 앙실과 아주 인접한 곳이라 어쩌면 당위성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판단으로, 발길을 재촉해 실제 옥동의 집단 주거 지역인 아파트 단지를 살펴보며 주민들을 취재해보기로 하였다.


< ▲ 앙실의 먼지로 인한 피해가 지역민들의 생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

그렇게 옥동 3주공을 거쳐 옥동 6주공에 다다를 쯤 취재진을 알아 본 주민이 실제 피해 사례가 있다며 취재진을 안내해 따라가 보니, 실제로 옥동 6주공과 8주공 등의 창문과 외벽에는 한 눈에도 앙실에서 날아 온 흙먼지와, 일명 돌가루로 불리우는 석분(石粉)들이 마치 스프레이를 뿌려놓은 것처럼 가지런히 쌓여 있었고, 그곳에서는 앙실이 마치 손에 잡힐 듯 빤히 내려다보였다. 물론 이 먼지들의 성분을 전문적으로 분석해보지는 않았지만 상황이 이쯤 되면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임에 틀림이 없어 보인다. (※ 본지에서는 향후 이 문제의 전개에 따라 이 먼지의 실체 분석을 준비하기로 하고, 이는 후속 보도에서 다루기로 하였다.)

옥동의 불행하고 어두운 내일을 미리 보는 섬뜩함이 취재진에게 몰려왔다.


< ▲ 옥동에서 앙실 쪽을 바라보면 먼지의 근원인 개발 공사 업체가 들어서있는 모습이 뚜렷이 확인된다 >


그런데 이 무렵, 취재진에게 충격적인 제보가 전해졌다. 옥동에서 주민 대표를 지낸 A씨의 제보에 따르면 앙실로 인한 옥동의 미세먼지 피해 사례는 이미 옥동 주민들이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 현안으로, 금년 1월 권영세 안동시장과의 주민 자치회(2019. 1. 23. 개최된 시장과 함께하는 소통 라운드테이블)에서 권 시장에게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강력히 개진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지역 시의원(권남희, 정복순)에게도 지역의 최대 현안인 만큼 조속히 대안과 해소책을 강구하여줄 것을 요청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날 이후 안동시청은 물론 시의원들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것이다. 반응은 커녕 이 중대한 사실을 기억이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A씨는 혀를 찼다.

과연 이래가지고 옥동의 내일이 괜찮을까? 지금처럼 안녕하기는 할까? 또 다른 인재(人災)의 진행형은 아닐까? 돌아오는 발걸음이 몹시도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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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낙동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9-05-23 15:5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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