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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별 환경윤리 교육을 제대로 알자 (1)
류재근 박사 칼럼
2019-04-22 오후 2:49:08 낙동뉴스 mail hys11440@naver.com


류 재 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사단법인 환경운동본부 교육원장
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 회장
한국에코과학클럽(한국생태한림원) 회장
국립환경과학원 원장(10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초대)
대통령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6-7대)





◎ 가정교육을 중심으로 한 나라별 유아 교육


중국(China)

학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중국의 가정교육 (유교적 사상에 기초)

중국인의 교육관과 자녀관은 공자의 유교사상에 기초를 두고 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에게는 벌을 주어도 소용이 없다고 보는 유교적 사상 때문에, 중국의 부모들은 아이가 잘못했을 때에도 크게 야단치는 경우가 별로 없다. 그 덕에 중국 아이들은 한국이나 일본의 아이들 보다 좀 더 자유롭게 자라는 편이다. 그렇지만 중국 부모들은 동시에 아이에게 칭찬을 하는 데도 인색한데, 아이가 자만하지 않고 예의가 바르면서 겸손한 사람으로 크길 바라기 때문이다. 또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부모들도 아이들이 어릴 때 잦은 스킨십을 통해 유대감을 키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중국 가정교육의 목표는 학문적 실력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아이가 말을 떼기도 전에 조기 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특징이며, 아이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신경을 쓴다. 또 중국의 엄마들은 학습 성과를 내기 위한 반복학습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아이가 중국 전통 시조나 성어를 암기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 어휘력과 암기력을 발달시키기 위해서 당나라 시조가 실린 <강시삼백수>, 삼자성어를 엮은 <삼자경> 등의 책을 아이에게 통째로 외우게 시키는 것은 지금도 중국의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자녀가 일정한 성취를 이룰 때까지 격려해 주는 것이 부모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반복 훈련과 연습은 음악 신동, 수학 천재들을 길러온 중국인의 교육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전통적인 중국의 가정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의 인구 증가율을 억제하기 위해서 실시한 ‘한 자녀 정책’ 때문이다. 한 자녀 정책 실시 이후부터 태어난 중국의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자란 탓에 가정 내에서 이들의 권력이 고대 중국 황제들의 것과 비슷하다고 ‘샤오황띠(소황제: 小皇帝)’라고 불린다.

소황제의 부모 세대들은 대부분 맞벌이를 하는데, 부모가 육아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거나 일을 잠시 쉬거나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부모들은 유아 교육기관에 아이들을 맡기고 직장 생활을 계속한다. 중국에는 0세인 아이들을 받아주는 탁아소와 유치원들이 동네 별로 설립되어 있는데다, 대부분의 탁아소와 유치원들이 오전 7시 30분부터 문을 열고 저녁 늦게까지 아이들을 봐주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하다. 심지어는 맞벌이하는 부모를 위해 월요일 오전에 아이를 기숙사에 맡기고 금요일 오후 퇴근길에 데려갈 수 있도록 주5일, 24시간 운영되는 기숙사제 탁아소와 유치원도 있다.

그러나 이런 환경에서 적절한 가정교육을 받지 못한 채 지식만을 주입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사회성과 인성이 제대로 발달되지 않은 채 성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즉, 이들은 대개 응석받이로 커서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고 의지가 약해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갖는다. 그 정도가 심각해서 현재 중국 내에서는 이들을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골칫덩이로까지 여기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일본(Japan)

 예의와 체력을 강조하는 일본의 가정교육 (폐를 끼치지 않는다, 인사교육)

일본어에 ‘메에와쿠(迷惑, めいわく)’라는 단어가 있다. 이는 우리나라 말로 ‘폐를 끼치다’라고 할 때의 ‘폐’와 같은 의미인데, 일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정교육의 포인트가 바로 이 한 단어로 요약될 수 있다. 일본의 부모는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다. 그래서 아이가 말을 시작하는 유아기 때부터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 장소에서는 조용히 하도록 주의시키고, 전철이나 버스에 탔을 때는 아이 신발이 옆 사람에게 닿지 않게 반드시 벗겨준다. 만일 아이가 타인에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폐를 끼치는 행동을 하면 부모는 아이를 호되게 야단을 치고, 반드시 사과를 표현하게 한다. 비록 사과의 말은 부모가 대신하는 거지만 아이는 그런 부모의 행동을 보면서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일본의 부모들은 인사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 말을 제대로 못하는 아기 때부터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하는 인사말을 먼저 가르친다. 그래서 말을 할 줄 아는 아이라면 누구와 만나거나 헤어질 때는 물론, 식사 전·후, 집에 들어오고 나갈 때, 잠잘 때도 반드시 인사를 한다.

또한 일본 사람들은 자기 나라가 자연적 재난도 많은데다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경쟁이 심하다고 생각해, 아이들의 체력과 의지력을 강하게 길러줘서 험난한 사회에서 낙오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가정교육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초등학교는 물론이고 유치원에서도 네다섯 살배기 아이들에게 극기훈련을 시키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방학이면 아이들을 합숙시키면서 새벽 등산이나 통나무 타기 등을 훈련하고 수영과 배구 같은 체육 과목을 가르친다. 아이가 길에서 뭔가에 걸려 넘어졌을 때도 무조건 아이를 달래주기보다는 아이가 혼자 일어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왜 넘어졌는지 이유를 설명해주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적게 먹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습관 또한 일본의 가정교육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일본의 아이들은 정해진 취침 시간에 잠을 자도록 교육을 받는데, 우리와는 다르게 시험 기간에 공부하느라 늦게 자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 부모들이 많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아이들이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공부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또 초등학생 때부터 자기방과 화장실 청소를 직접 하도록 가르침을 받으면서 자기 일은 스스로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일본 가정교육의 특징이다. 일본 사람들 중에 정리정돈을 잘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정리정돈을 집요하게 교육받은 탓이다.


스칸디나비아 3국: 스웨덴(Sweden), 덴마크(Denmark), 노르웨이(Norway)

자연 속에서 교감하는 스칸디식 가정교육

스웨덴·덴마크·노르웨이 등 북유럽 스칸디나비아반도 국가에서는 예체능 과목을 제외한 사교육은 드물다. 하지만 청소년의 학력은 늘 세계 상위권이다. 그 원동력은 자연에서 마음껏 뛰노는 유년기에 있다. 아이가 7살이 되기 전까지는 문자 교육을 시키지 않고, 산책과 캠핑과 밖에서 뛰어노는 단순한 일상을 반복하게 한다. 어릴 때 마음껏 놀아야 오감이 발달하고 청소년기에 제대로 공부할 힘이 발휘된다는 이유에서다. 자연에서 사물을 관찰하면서 집중력을, 친구나 가족과 어울리며 인내심과 사회성을 배운다. 부모는 최대한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아이를 존중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준다.​

또한 사회적 규범을 존중하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어린이도 성인과 같은 동등한 인격체로 대한다. 모든 가족이 아이 중심으로 생활하지 않으며, 아이들이 공부하는 중 쉬는 시간을 적극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프랑스(France)

감수성을 발달시키는 프랑스 교육

프랑스에서는 수학과 언어만큼이나 예술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전체 수업의 80%가 미술과 연관 있을 정도이다. 미술활동이 끝나면 그 작품을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 스스로 설명하고 교사는 전시회를 열어준다. ‘잘 그리기’보다는 아름다움을 보는 눈과 미적 상상력을 계발시켜준다. 음악을 들으면서 그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대회도 있고, 동요나 동시를 듣고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상상력을 키워주는 시 낭송 교육도 활발하다. 프랑스인은 이런 예술교육이 작문 실력, 표현력, 판단력의 밑거름이 된다고 말한다.

또한 프랑스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며, 자기주장을 뚜렷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을 중요시한다. 이 때 토론에서의 매너를 철저하게 가르쳐 자기주장을 올바르게 펼칠 수 있도록 돕는다. 더불어 어릴 때부터 사전 찾는 습관을 들여 모국어를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의범절을 중요하게 여겨 레스토랑이나 공공장소에서도 아이를 훈육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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