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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별 환경윤리 교육을 제대로 알자 (4)
류재근 박사 칼럼
2019-05-13 오전 11:53:00 낙동뉴스 mail hys11440@naver.com

 재 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사단법인 환경운동본부 교육원장
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 회장
한국에코과학클럽(한국생태한림원) 회장
국립환경과학원 원장(10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초대)
대통령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6-7대)





◎ 가정교육을 중심으로 한 나라별 유아 교육


한국(Korea)

상류층과 서민층이 다르게 전개, 한국 가정교육의 책임은 엄격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

한국의 가정교육 특징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전개되었다. 학교교육이 도입 제도화되기 전에 농업이 산업의 중심이 되었던 시대에는 일상생활 유지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의 전달은 물론 인격교육도 가정에서 함께 행해 졌다. 가정교육의 역할 담당자는 물론 부모라고 할 수 있겠으나 대가족 제도가 보편화되어 있던 시대에는 유아기의 가정교육을 조부모가 맡았다. 그 중에서도 자녀의 가정교육 책임은 원칙적으로 어머니가 맡았다. 그리하여 한국에서 가정교육의 책임이 어머니에게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속언으로 “며느리감 선보려면 안사돈 선부터 먼저 본다”는 구절이 있다. 자녀의 인간됨은 그 가정의 자녀교육의 책임을 맡고 있는 모의 인간됨에서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일반적인 교육적 행동 원리는 ‘엄격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嚴父慈母)’에 있다. 아버지는 분명한 도덕적 가치 규범을 가지고 자녀의 행동에 대한 시비와 가치판단을 내리고 그 행동에 대한 상벌 체제를 엄격히 적용하는 구실을 하는 사람이다. 이와 반대로 어머니는 비록 자녀들의 비도덕적 행동일지라도 가능한 수용적인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태도를 견지하는 입장을 취한다. 어머니는 자녀들이 개인적 갈등 문제를 가졌을 때 대화자 상담자의 구실을 하는 것이 전통적인 모의 역할과 기능이다. 오늘날에는 고도정보산업사회화와 핵가족화 등의 영향으로 가정의 교육적 기능이 약화되고 가정에서 가르쳐야 할 예절교육 · 습관형성교육 · 인성교육까지 학교교육에 위임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 가정교육은 시대별로 그 강조된 내용이 다음과 같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제도교육(formal education)이 도입되기 시작한 삼국시대에는 가정교육의 내용은 문무교육과 도덕교육에 집약되었다. 특히 신라의 명장 김유신(金庾信)이 어머니의 가르침을 따르기 위해 기생 천관녀와의 관계를 단절하게 되었다거나 아들 원술이 전장에서 용감하게 적과 싸우다 죽지 않고 비겁하게 돌아오자 가훈인 충효를 어겼다하여 천륜을 끊었다는 등의 고사가 전해오는 것을 보면 당시의 한국가정에서 무엇이 강조되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삼국시대를 기술하고 있는 《삼국지》와 《산해경》에 한국인은 “서로 즐겨 사냥하고 다투지 않는다. ”, “길에서 사람을 만나면 한걸음 멈추어 타인에게 양보하였다. ”등의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인(仁)과 겸양(謙讓) 등의 덕목이 가정교육에서 강조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여자에게는 정절(貞節)에 관한 덕목과 바느질, 길쌈, 가사 돌보기 등의 교육이 가정에서 이루어졌다. 도화녀(桃花女)가 왕에게 불려가서 “여자가 지킬 것은 두 남편을 섬기지 않는 것인데, 아무리 천자의 위엄을 가졌다고 해도 유부녀를 어쩌지 못한다. ”고 왕의 수청을 거절한 것이나, 김유신의 여동생 아해가 남녀유별론을 이유로 김춘추(태종무열왕)의 옷을 꿰매주지 않았다는 이야기나, 문희가 혼인없이 임신하였다고 하여 화형의 형벌을 받게 되었다는 이야기, 신라의 선화공주가 서동과 내통했다는 소문 때문에 궁에서 쫓겨나게 되었다는 등의 고사(故事)는 당시에 여자가 지켜야할 정절과 용기, 정조 관념, 예절 등에 관한 교육이 가정에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고려시대(10C∼14C)에는 사회적 계층에 따라 가정교육의 내용이 다르게 전개되었다. 상류계층의 가정에서는 자식의 과거시험에 대비하여 글읽기와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실천교육이 강조되는 측면이 있는 반면에 서민층의 가정에서는 의학이나 기술 등 생계와 직결되는 내용이 강조되었다. 무신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는 무예교육도 가정에서 행해졌다. 한국의 여성에 대한 교육은 근대교육이 도입되기 전까지 자신의 가정에서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리고 가정교육의 책임은 어머니에게 주어지고 있다. 이 당시의 여성에 대한 가정교육의 내용은 가사관리, 육아, 요리, 베짜기, 바느질 등이었으며, 일부 상류가정에서는 교양으로 글읽기와 유학서적, 불교경전을 가르치기도 하였다. 윷놀이 · 쌍륙 등은 가정에서 즐긴 여성놀이였다.

조선시대(15C-19C)에는 정부의 불교를 탄압하고 유교를 국교로 장려한 억불숭유정책으로 가정교육의 내용도 많이 달라졌다. 가정교육의 내용은 유교의 기본원리인 삼강오륜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삼강오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삼강오륜은 원래 중국 전한(前漢) 때의 거유(巨儒) 동중서(董仲舒)가 공맹(孔孟)의 교리에 입각하여 삼강오상설(三綱五常說)을 논한 데서 유래되었다. 이는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과거 오랫동안 사회의 기본적 윤리로 존중되어 왔으며, 지금도 일상생활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윤리 도덕이다.1)

1) 출처 : 세계유교문화재단

1) 삼강(三綱)
군위신강(君爲臣綱) · 부위자강(父爲子綱) · 부위부강(夫爲婦綱)을 말하며 이것은 글자 그대로 임금과 신하, 어버이와 자식, 남편과 아내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이야기한다.


2) 오륜(五倫)
오상(五常) 또는 오전(五典)이라고도 한다. 이는 《맹자(孟子)》에 나오는 부자유친(父子有親) · 군신유의(君臣有義) · 부부유별(夫婦有別) · 장유유서(長幼有序) · 붕우유신(朋友有信)의 5가지로,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도(道)는 친애(親愛)에 있으며, 임금과 신하의 도리는 의리에 있고, 부부 사이에는 서로 침범치 못할 인륜(人倫)의 구별이 있으며,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차례와 질서가 있어야 하며, 벗의 도리는 믿음에 있음을 뜻한다.


이처럼 삼강오륜의 내용을 바탕으로 아버지에 대한 자식의 도리, 임금에 대한 신하의 도리, 남편과 부인이 할 일, 연장자와 연소자간에 지켜져야 할 차례와 질서, 친구간에 있어야 할 신의를 체득하도록 하는 것이 당시 가정교육의 중요한 교육내용이다. 가정에서 사용되었던 책은 《천자문》, 《동몽선습》, 《소학》, 《명심보감》과 족보, 및 조상의 문집 등이었으며, 이들 책자들은 아동의 연령에 맞게 사용되었다. 그리고 자녀들로 하여금 집안 및 이웃의 혼인, 제사, 생일, 회갑 등에 참여시켜 필요한 생활상식과 태도를 습득하게 하였다.

여성의 가정교육 내용과 방법은 고려시대에 비하여 더욱 엄격하였다. 여자들에게는 삼종지도(三從之道)라 하여 결혼 전에는 부모에게 순종해야 하고, 결혼 후에는 남편과 시부모에게 복종해야 하고, 나이 들어 남편이 죽은 후에는 아들의 의견에 쫓아 행동해야 하는 등의 유교적 규범 습득이 부녀자의 미덕으로 강조되었다. 또한 여자들에게만 적용되는 규범으로 칠거지악(七去之惡)이라는 것이 있다. 그 내용은 결혼한 여자가 ① 남편의 부모를 잘 섬기지 못하는 경우, ② 아들을 낳지 못하는 경우, ③ 부정한 행위를 하는 경우, ④ 질투하는 경우, ⑤ 나병 · 간질 등 유전병을 가진 경우, ⑥ 말이 많은 경우, ⑦ 남의 물건을 훔친 경우 등 7가지에 해당하는 행위를 했을 때는 남편이 부인을 조건 없이 내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선시대의 여자들은 남편으로부터 버림을 받지 않으려면 칠거지악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가정에서 교육받는다.

이러한 유교적 규범을 실천하기 위해서 시집가는 딸에게 부모들이 충고를 한다. 벙어리 노릇 1년, 장님 노릇 1년, 귀머거리 노릇 1년 등으로 모두 3년간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충고를 하며 이 충고를 실천할 때 시집살이를 무난히 할 수 있다는 것을 가정교육에서 강조된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행위는 어느 사회나 범죄행위이지만 이 외의 경우는 봉건적 가족제도를 유지하기 위한 요구에서 출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부모를 잘 섬기지 못하는 것은 불효의 표본이고, 아들을 못낳는 것은 가계계승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일이며, 다른 사람과 성적 관계를 맺는 것은 혈통의 순수성을 지키지 못하는 일이고, 질투는 축첩제의 유지에 방해 원인이 되며, 나쁜 질병은 자손의 번영에 해로운 것이며, 말이 많은 것은 가족공동생활의 불화와 이간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여성들에게 유교적 규범의 습득 강요 외에도 베짜기 · 바느질 · 요리 · 육아 · 가사관리에 관한 기능 등도 가정에서 교육되었다. 조선시대의 사대부 집안의 딸들에게는 고려시대와 달리 노래와 춤이 금지되었고 집안의 한정된 범위 내에서 널뛰기, 화전놀이, 그네뛰기 등 몇가지 놀이만이 허용되었다. 그리고 양반의 가문에서는 딸들에게 한글과 함께 《명심보감》, 《내훈》, 《삼강행실도》, 《계녀서》, 《규합총서》 등을 비롯하여 이야기 책 · 서간문 등을 가르쳤다. 그리고 결혼 후에 친가의 조상에 대한 지식과 긍지를 잊지 않도록 가계보를 가르치는 가정도 있었다.

서구문물이 도입되기 시작한 19세기 말엽부터 전통윤리의 고수와 신교육내용의 수용에 따른 혼란속에 가정교육의 내용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오늘날 한국에서는 옛날과 같이 전통적인 규범을 자식들에게 강요하는 가정은 드물다. 산업의 고도화와 대가족제도의 붕괴 및 핵가족화 현상, 부모의 사회적 역할 기능 변화 등은 가정의 교육적 기능과 역할을 축소시켰다. 자녀들은 가정에서 어른들로부터 배울 기회보다 대중매체에 노출된 기회가 더 많으며 이들 정보매체들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이제 한국가정에는 자녀들을 가르칠 사람은 전문인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보편화되어 있고 가정에서 당연히 가르쳐야 할 내용까지 학교나 다른 기관에 의존하려는 생각을 부모들이 가지고 있다.

여기에 제도권 교육, 학교교육이 활성화됨에 따라 가정의 교육적 기능은 상대적으로 약화되었다. 많은 부모들이 가정밖에서 일하게 되는 시간이 많아지고 또한 자녀의 교육문제는 학교에서 해결해 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가정에서 강조되어야 할 예의범절교육, 인격교육 등에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지적기능이나 전문교육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게 되고 고학력 취득을 위한 교육열이 팽배하게 만연됨에 따라 가정에서 강조하는 내용도 자연히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지적 기능의 습득에 두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가정교육의 특징은 남녀 성역할에 맞는 행동규범의 습득에 있었으나 오늘날에는 남녀 평등의식과 자아실현적 사고의 확산으로 종래와 같은 남녀 성차에 따른 성역할 교육의 중요성은 희박하게 되었다. 대신에 남녀 구분없이 그들의 잠재력 개발을 위한 측면에 부모들의 관심이 주어지고 있다. 한국의 가정에서 어린아이들에게 음악이나 미술분야에 대한 공부를 어릴적부터 시키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는 것도 부모들의 자녀들에 대한 교육적 관심과 잠재력 개발을 위한 부모들의 교육열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지금도 한국의 가정에 따라서는 가훈을 정하거나 가풍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들 가계의 전통을 유지하기 위한 가정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이들이 잘못을 저지른 경우 가문의 명예와 관련지어 아이들을 야단치고 예절교육 · 인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자식들의 인격교육 · 예절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자녀들을 지도하고자 하는 부모들은 전통적 사고에 젖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기 쉽기 때문에 전통예절을 강조하는 가정의 수는 점차 줄어들고 심지어 가정에서 가르쳐야할 예절교육 · 인품교육까지도 학교교육에 떠넘겨 버리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자녀의 교육은 어머니의 책임과 역할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아버지는 오직 직장일에 충실하면 되고 자녀의 가정교육 문제에는 초연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대장부의 자세로 여기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자식의 교육문제는 부모 공동의 책임으로 생각하고 자녀들의 인사예절, 태도 등의 가정교육에 공동의 관심을 가지는 부모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 결론 》

각국의 윤리교육은 유아기 시절부터 몸에 배어 생활화 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환경윤리의식의 교육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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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낙동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9-05-13 11:5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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